너희가 태어난 날

너희가 태어난지 겨우 이틀이 되었어. 지난 이틀간은 아빠의 인생에서 겪었던 많은 격정의 감정 중 또한 손에 꼽을만한 이틀이었어. 나단이와 나엘이가 태어난 건 새벽 3시 4분, 5분. 아쉽게도 엄마가 수술을 해야했기 때문에 아빠는 너희들이 태어나는 상황을 볼 순 없었어. 수술 장면에 있는 사람보다도 바깥에서 기다리는 사람의 긴장감은 더 큰 건 많은 드라마에서 그 장면을 담는것을 보면 알 수 있지. 기도를 했었고, 마음을 진정시키려 성경을 읽었어. 그리고 간호사 선생님이 오셔서 태어났다고 알려주시고, 의사선생님이 또 나오셔서 알려주셨어. 그리고 곧 유리 창문을 통해서 너희들을 볼 수 있었단다.

잠시 또 시간이 흐르니 이번엔 수술실 쪽으로 들어가게 되었어. 엄마는 침대네 누워있었고 아빠는 들어가자마자 코로나 검사를 했지. 간호사 선생님이 너무 깊게 찌른 나머지 오른쪽 코가 얼얼하고 피맛이 나는채로 몇시간이나 지속됐단다. 그리고 엄마 침대 옆으로 가서 엄마와 인사했어.

너희가 처음 바구니-정말 하얀색 바구니였어. 그 조그마한 바구니에 너희 둘이 들어갈 수 있다니!-에 담겨나왔을 땐 너무 조그마해서 어떻게 다뤄야할지도 모르겠더라구. 게다가 나단이는 나엘이와 비교해 더 말라서 할아버지처럼 보일 정도였다니까! 처음에 아빤 많이 어리둥절했어. ‘나를 안 닮았어’라고 생각했거든. 하지만 이내 귀를 보니 아빠의 귀더라! 나단이는 아빠같을 거라고 마냥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날렵해보이고 빨라보여서 조금 이질감을 느꼈달까. 아빠를 닮았으면 좀 더 느려야겠다고 생각했거든. 아마 아빠는 아빠의 어릴 적을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일지도 몰라.

신기하게도 잠깐 ‘엥’하고 울다가 그치고 다시 꼬물거리고 다시 ‘엥’하고 몇초 울고 그치는 행동을 계속 하더라. 둘이 번갈아서! 그래서 긴장했지. 주변에서 많이 들었던 ‘쌍둥이를 키우려면 잠을 못 잔다더라’라는 말이 실제일 수 있겠다 싶었거든! 번갈아서 울다니! 우리 아기들! 얼굴에는 아직도 하얀색 거풀처럼 태지가 말라붙어있고 머리는 젖어있는 채로 눈도 못뜨고 그렇게 우는 모습이 얼마나 귀엽던지. 너무 행복했어.

바깥에서 기다릴 때부터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야겠다고 생각해서 할아버지, 할머니,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그리고 고모, 그리고 아빠의 가장 친한 친구에게 연락을 했어. 미국에 있어서 한창 낮의 시간을 보내고 있을 아빠의 친구는 축하한다는 무미건조한 답변을 보내줬어. 아마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아서 감동이 없는 거겠지? 흥! 이러면서 기다리니 외할머니가 전화하셨어. 자다가 일어나셔서 우리 연락을 받으신거야. 외할머니도 열심히 기도하면서 기다렸단다.

나다나엘아 너희는 태어나면서부터 많은 축복 속에 태어났어. 할아버지가, 할머니가,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가 기도로 쌓아놓은 집안에 아빠와 엄마의 기도가 더해져서 너희들이 태어났어. 너희 이름을 엄마가 처음 생각하고 그 뜻을 말해주었을 때 얼마나 감동이었는지 몰라. 베드로나 요한, 야고보처럼 성경에서 강조되는 제자들이 아니었을지 몰라도 예수님을 사랑하고 알아보았던, 그리고 예수님이 알아봐주셨던 나다나엘은 한번도 아빠가 묵상해보지 못했던 인물이었거든. 몇가지 사소한 문제들 때문에 이름을 어떻게 할까 고민할때도 엄마는 ‘너희 이름은 태어날 때부터 나다나엘이었다’고 이야기했어. 그 축복이 너희 가운데 있어. 참 감사한 거야.

이름이 부담이 될까봐 걱정했던 분도 있었어. 아빠도 같은 걱정되는 마음은 들었지만, 얘들아 너희는 아마 하나님이 보시기에 그 이름이 아깝지 않은 아이들일거야. 너희도 아빠가 ‘모세’라는 아빠의 이름을 사랑했듯이 나다나엘이라는 너희의 이름을 사랑하게 될거야.

내일은 너희와 살을 맞대는 캥거루케어라는 프로그램을 하러 내려갈 예정이야. 너희와 맨살을 맞댈 수 있다니 이렇게 행복할 수가 없어. 너희에게 안정을 줄지는 과학을 하는 아빠 입장에서는 잘 모르겠지만 아빠에겐 마음에 위안을 줄거라 생각해. 그리고 너희와 함께할 수 있다는게 정말 멋질 것 같아. 앞으로 너희와 함께할 수십년이 참 멋질 것 같아. 내 사랑 두 아이, 나단 나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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