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하지만은 않은 세상살이

조심스럽게 내 주변을 돌아보면 최근의 내 감정은 대체적으로 부정적이다. 평소에 이랬다기보단 요즈음 내 감정이 그렇다. 몇년 전 심리적으로 큰 타격이 있었던 후로 한두명이 부정적으로 보였는데 요즈음은 더 많은 사람이 부정적으로 보인다. 처음엔 내 환경이 그럴거라고 생각했다. 아직도 내 마음 한 구석에서는 이게 사실일 것 같다 생각한다. 서울대학교에서, 순하디순한, 정직하고 정직한 사람들 사이에서 살다가 세상에 나와보니 서로 물고뜯고 긍정적인 말 뒤에는 칼을 숨기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나에게 한없이 잘하더라도, 뒤에선 어떤 해코지를 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걸 알았다. 몇번 그러한 일을 겪기도 했다. 나에게 했던 말과 실제 결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을 보았다.

내가 크레딧이 있는 무엇을 가져가는 사람들을 볼 때 ‘줄 수도 있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실제 그런 일들을 많이 겪다보니 화가 났다.여섯달 쯤 전부터는 적극적으로 화를 낸 것 같다. 어쩌면 연구소에서 싸움닭이라고 불릴만큼 대놓고 따진 일도 있었다. 아무리 따진다고 한들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인지라, 그리고 그 사람들도 자신들이 무엇을 잘못했는지도 몰라 전혀 해결은 되지 않았다. 최근 한달동안은, 곰곰한 생각 후에 주변이 전부 뒤틀어져버리는건 어쩌면, 내 자신이 그런 마음으로 살아서일수도 있겠단 생각을 했다. 내 수준도 그저그런, 그 사람들 중 하나이고, 그렇기에 내 주변엔 그런 사람만 가득한 것 같았다.

내 생각에, 학교에서는 달랐다. 다 교양있었고 예의가 발랐다. 문제가 있는 사람이 있더라도 다수의 지적인 사람들이 그 행동에 대해 올바로 판단했고 원만히, 논리적으로 해결되었다. 난 그들 중 하나라고 착각하며 십수년을 살아왔는데 세상에 나와보니 난 그저 그런 척 살았던, 그 상황을 이용하고 있던 한명의 일반인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이러한 이유로 주변 몇 사람들이 ‘가르침의 부담’과 ‘펀딩의 부담’이 있음에도 교수가 되었든 학생이 되었든 학교로 돌아가고 싶어하는지도 모르겠다.

모든 사람이 정신적인 질병을 크든 작든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아니 어쩌면 내가 그러기에 세상의 모든 사람이 병자처럼 보일 수도 있다. 생각보다 세상 사는게 어렵고 유쾌하지만은 않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