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나의 꿈은 훌륭한 과학자였다. 훌륭하다는 건 첫째가 되는, 새로운 분야를 만들어내거나 주도하는 과학자라는 표현일 것이다. 대학교에 들어가면서는 ‘내가 많은 사람들이 틀렸다는 걸 깨우치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했었고 (그때는 뭐가 그리 내가 대단해보였는지 비과학적인 사고로 바라본 과학의 세상이 잘못되어 보였다.),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조금은 겸손하게 ‘두 개의 논문만 끝내겠다’는 작은 다짐을 했지만 그 이면에 훌륭한 과학자가 되겠다는 욕심이 꿈틀대고 있었다. 박사학위를 받은 후 새로운 세상이 보이기 시작했을 때에는 노골적으로 ‘난 일년에 논문을 몇 편씩 써서 존경받는 과학자가 되어야지!‘라고 생각했다.